유자차행진곡
내가 그동안 집착했었구나 본문
지금껏 하루도 수행을 빼먹은 적은 없다
뿌듯한 일이다
하지만 수행이란 뭘까?
나에겐 하루에 40~45분간 참회기도하고, 수행문 읽는 것이 수행이었다
그런 의미에서는 뿌듯할만도 하다. 의도했던 걸 해냈으니
그런데 매일 새벽 5시 이전에 일어나는데, 50일도 넘었는데
어느정도 진전이 있어야 하는게 아닐까?
하루라도 빼먹으면 죄책감 느껴지고 마음이 불편하면서
막상 해내면 잠깐의 뿌듯함 이후로는 내가 크게 달라진 걸 못느끼겠더라
그래서 점검이 좀 필요했다
내가 뭘 잘못하고 있는지, 참회기도는 왜 나를 답답하게 하는지
첫째, 나의 참회기도는 나를 탓하는 시간이었다. 법사님께서는 그것도 오류라고 하시며, 나도 남도 탓하지 않는 기도를 해보라고 하셨다
둘째, 수행에 집착하고 있었다. 수행은 놓는 것, 최소한 놓는 것을 연습하는 것인데 나는 반대로 수행을 붙들고 있었던 것. 그래서 머리로 공부하고, 안되면 좌절했던 거다.
셋째, 수행을 안하고 있었다. 집착을 하면서 정작 기도만 열심히 하고 불대에서 배운 것을 복습할 생각도 하지 않았다. 즉문즉설만 끊임없이 들으며 자동적으로 깨우쳐지길 바라는 마음은 나의 나태함과 게으름, 그러면서 얻을 건 다 얻고싶은 욕심이었다.
즉문즉설은 케이스스터디다. 케이스에 적용할 수 있는 근간은 불대수업에 있었다. 책을 폈다. 그리고 내가 계정혜 중에서 정과 혜만 닦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나는 어찌보면 불교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탐(욕심)을 다스리는데는 관심도, 노력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카르마를 만드는) 욕망에 지배되지 않고 내가 주인이 되기 위해서는
1. 하기 싫은 것을 하는 연습
2. 하고 싶은 것을 내려놓는 연습
이 두가지에 힘써야 했다. 그런데 코로나때문에 아프다는 핑계로 쉬는 거에 집착해서 어떻게든 쉬기만 하려고 했었다. 그래서 수행도 아픈 상태에서는 사치라고 여겼다. 물론 그렇게 볼수도 있는거겠지만 내가 건강에 좀 집착하는 면이 있다. 무릎이 조금만 아파도 아침에 절하기가 무섭다.
내가 뭔가에 집착한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느냐? 내가 뭐를 걱정하느냐를 보면 된다.
수입이 없으면 불안하고, 돈 못버는 것을 걱정한다? 돈에 집착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에 집착을 끊어보는 연습을 머리속에서라도 해보자. '돈 없으면 우야겠노, 시골로 내려가서 단칸방에서 살면서 알바라도 해야지' '숙식 해결해주는 데서 일해야지 안그래도 자생력 키우기 연습도 필요한데' 이렇게 말이다.
'수행은 내려놓는 것이다'
'명상도 생각을 끊는 것이다'
당연한 말 같은데 여기까지 알아내기(?) 쉽지 않았다.
그래도 모르는걸 알아가니 그동안에 나태했던 수행이라도 보람이 있다
집착을 버리고 그냥 한다. 무엇을?
- 하기 싫은 것을 하는 연습
- 하고 싶은 것을 내려놓는 연습
--------------- 오늘의 메모 ---------------------------
고요하고 편안한 삶, 자유로운 삶
받는사람이 아닌 주는사람
아이가 아닌 어른
노예가 아닌 주인
하기 싫은 것 기꺼이 하기
하고 싶은 것 내려 놓기
마음을 고요히 해서 느낌의 일어나고 사라짐을 알아차리기
‘내가 옳다’는 생각 버리기
사실 파악하기
원인과 해결점 찾기
집착하지 않기 (걱정하지 않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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