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행진곡

2022.06.12 남편은 모든걸 준 사람 본문

1000일 기도

2022.06.12 남편은 모든걸 준 사람

유자차행진곡 2022. 6. 12. 08:00

2022.06.12

 

수행

남편과 10년간 연애하면서 답답했던 것은 취업뿐이었다.

나도 겪은 취업난, 남편도 오래 겪었고 그 과정에서 많은 우울감을 보였다.

나의 성화에, 가족의 성화에...

 

남편은 나에게 모든 걸 준 사람이다.

까다로운 내 성격을 다 맞춰주고, 내가 먹고 싶은 음식, 가고 싶은 곳을 위주로 가주고

자기 집에서 1시간 넘게 떨어진 우리 집까지 나를 배웅해주었다. 10년동안 거의 매 데이트마다 말이다.

어두운 밤 가로등 아래서 나에게 잘 들어가라고 손짓해주는 남편의 미소가

결혼생활을 하는 지금까지 잊혀지지 않는다.

아마 내가 가장 고마웠던 모습 중 하나일거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와서 엄마한테

'하아, 엄마.  오빠는 진짜 진국이야' 하고 찬탄한 적이 여러번이다.

남편을 사랑했지만, 깊은 마음속에는 이 사람을 통해 내가 얼만큼 덕볼 수 있는지 재고 또 쟀을거다.

내 욕심과 예민한 성격으로 10년을 쟀는데 이만한 사람이 없었다.

책임감있고, 나에게 맞춰주고, 행동력있고, 인간미 있고, 소박한 사람.

나는 내 10년을 남편에게 바쳤지만 남편은 그 10년을 나에게 '모든 걸 주며' 바쳤다.

남편은 모든걸 나에게 바쳤다.

나도 모든걸 남편에게 바치고 싶다.

 

 <오늘의 경전>

함께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참된 가르침에서 멀어져 있다.

말라붙은 웅덩이 속의 물고기같이.

 

함께 청정한 행을 닦고 있는 사람들을 

존경하지 않는 사람은

참된 가르침에서 번성하지 못한다.

밭에 썩은 씨앗을 뿌리는 것처럼.

- 마하나가 비구

 

 

보시

1000원

 

봉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