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행진곡

삼각김밥, 이탈리아 문화 공부, Friarielli 요리법, 이사고민 본문

일기

삼각김밥, 이탈리아 문화 공부, Friarielli 요리법, 이사고민

유자차행진곡 2025. 2. 11. 05:15

오늘은 슈퍼볼 때문에 남편이 늦게 출근해서 Pina 와의 language exchange 를 1시로 미뤘다. 
아침으로 샐러리 불고기, 미역국을 먹고 (대체 미역국 언제 끝나!!) 
이른 점심으로는 삼각김밥에 도전했다. (한국에서 키트 가지고오길 참 잘했음. 우리 언니 아이디어 짱!) 
지난번에 어머님 주신 약고추장으로 대충 만들어 Pina에게 줬더니, 맛있게 잘 먹었다 해서 좀 부끄러웠다. 아침에 무리해서 급하게 만들다보니 밥에 고추장만 비벼서 준거.......ㅠㅠ (밥도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떡밥이었다)
오늘은 밥도 잘됐고, 사전에 유튜브도 찾아봤다. 해동한 간 소고기를 후라이팬에 볶고, 설탕, 고추장, 깨, 참기름을 넣어 소스를 만들었다. 들어간게 별거 없는데도 맛있게 해주는, 고추장은 그야말로 한국의 보물..!! 
7개 만들어서 남편이랑 나랑 하나씩 먹고, 나머지 5개는 Pina 에게 가져갔다.
 
오늘 수업은 내가 준비해간 질문으로 시간이 다 갔다. 나폴리에서는 운전할때 고맙다는 표현을 손바닥을 들어서 한단다. 그리고 셀프주유보다는 직원이 해주는 주유를 더 좋아한다고 한다. 그리고 Friarielli 요리할 때는 통마늘을 올리브유에 볶은후 Friarielli 를 넣고, 뚜껑을 닫아서 약불로 장기간 가열한다고 한다. (오늘 해봤는데 쓴맛이 너무 많이 나서 나는 물에 데치는걸 선호하게 됐다) 그리고 주변 근처에 맛있는 제과점과 피자집 등.. 오늘은 음식 얘기를 유난히 많이 하게 됐다. 그리고 시칠리아에서 사온 카놀리를 먹어보라며, 눅눅해지지 않게 쉘과 크림(리코타 치즈 함유?) 을 즉석에서 합쳐 만들어줬다. Pina는 만두를 만들어보고 싶어하는 것 같던데, 다음번엔 우리집에 초대해서 같이 만두를 만들어봐야겠다.
 
오는길에는 Conad 를 들려 gastronomia 에서 소세지, 닭, 생선을 작은 통에 담아왔다. 몇 그릇을 원하냐고 할 때마다 나는 piato (그릇, 혹은 음식) 라는 말을 썼는데, 점원은 pezzo, pezzi (~개)를 써야한다고 가르쳐줬다. 오홍 여기서도 이탈리아 수업을~감사합니다~~
 
그리고 피자랑, 사과, 시칠리아 레드오렌지를 사봤다. 요즘 남편이 감기기운이 있어서, 과일을 좀 먹여야겠다 싶었는데 이제야 사는군.. 
 
집에 와서는 또다시 고된 부엌일이 이어졌다. 집주인이 준 Friarielli를 Pina의 조언대로 볶아야 한다... 두차례 씻고 올리브유에 두르고, 마늘과 페퍼론치노를 넣고, 뚜껑을 닫고, 뒤적거리고, 에효 ㅠㅠㅠㅠㅠ
이걸 몇번을 반복했는지... 데치지 않은건 쓴맛이 너무 강해서 데치기 과정까지 더해졌고, 양이 너무 많아서 개힘들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손목, 내 피부ㅠㅠㅠ ㅋㅋㅋㅋㅋㅋㅋ 
 

무청과 비슷한 Friarielli . 이탈리아인들은 올리브유에 볶아, 구운 소세지랑 같이 먹는다.

 

싱싱해서 그런걸가? 뻣뻣하고 방수 재질이다 (물에 좀처럼 젖지 않음!), 데치지 않으면 쓴 맛이 강해서, 볶는 시간도 단축할 겸, 사전에 데치기를 권한다 .

 

이탈리아 사람들은 거의 곤죽이 되도록 더 볶는다. 나는 오늘 너무 힘들어 저정도로 볶았다. 그리고 통마늘 대신에 자른 마늘을 넣었다.

 

꼭 집에서 요리해보고 싶었던 무청 볶음! 다음엔 감자탕에 넣어보려 한다.

 

 

 

 

여차저차 끝내고 설거지 도저히 힘들어서 식척기 고고... 그래도 설거지 거리는 남아있엇다.. Gastronomia 에서 사오는건 먹을때는 편리한데 알루미늄 용기와 뚜껑을 각각 세척, 건조해야하는게 너무 귀찮다. 내가 용기 가져가면 거기다 담아줬으면 좋겠다 (친환경이자나)  
 
여튼... 설거지 다 끝나니 이 시간이다. 집이 추워 쇼파에 전기장판 켜고 누워있고 싶은데 여윽시 쇼파는 남편 몫....제발 안방 침대에서 자줘~~ 남편은 쇼파가 하나 더 들이고 싶어하는데, 그렇게 되면 지금 쓰고있는 쇼파를 추후에 내 방으로 가져오고 싶다. 나도 쇼파에 눕는거 좋아해~ 
 
우리 집은 다 좋은데 너무 춥고 해가 안든다. 해를 쬐려면 외출을 해야하는데, 그냥 집에서도 온기를 느끼고 싶다. 이사를 또 한번 해야하나..... 고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