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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Pozzuoli 하우스 투어, 파묘, 미역국과 김치, 티라미수, 방 구조 바꾸기

유자차행진곡 2025. 2. 9. 06:44

오늘은 Gaille 의 하우스 투어에 동참했다! 남편이 잠깐 해외로 출장가서, 혼자 집을 본다고 하길래 같이 가겠다고 했다. 이탈리아는 한국보다 주거형태가 다양하고 집들이 제각각 다르게 생겼다. 그래선지 나는 이탈리아 집 구경하는게 너무 재밌다. 


써싸에 주차를 하고, Gaille 차로 30분을 넘게 달려 Pozzuoli 로 갔다. 포추올리는 현지인들도 많이 사는 곳인데, 지진대 근처라 1년 전에도 큰 지진이 하나 있었다고 한다. 도착하니 아니나 다를까 화산재 특유의 썩은 계란 냄새가 났다. 비가 와서 그런지 더욱 코를 찔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인기가 많은 지역 중 하나다. 도시라서 여기저기 걸어다닐 수 있고 나폴리 다운타운과도 가깝고, 무엇보다 해안가 근처라 오션뷰가 있는 집들이 많다. 나도 이쪽에 관심이 있었지만 아무래도 지진이 걱정돼서 일찌감치 제외했다.
 

첫번째 집 - 대로에 있어 주변 상가들과 접근성이 좋았던 주상복합형 빌라.

 

 

 

첫번째 집 - 아담한 사이즈와 단층구조, 실내에서 조절가능한 셔터, 풍부한 일조량 등이 마음에 들었다.


인기있는 리얼터 Valentina 는 집을 두군데 보여줬다. 하나는 오거리(?) 중심에 있는 Parco Caruso 안에 위치한 오래된 주상복합형 집이었고, 다른 하나는 엄청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쭉 돌아가야 나오는, 그런데 멋진 바다뷰가 있는 새 빌라였다. 이렇게 중심지에 있는데 방이 3개라니! 도시에 살면 방 2개에 만족해야 할거라는 내 예상과 달리 나름 괜찮은 조건이었다. 나는 오래된 집이지만 도로가 가깝고 안전한 첫번째 집이 마음에 들었다. 두번째 집은 새거라 깨끗하고 모던했지만 언덕이 너무 가파르고 주차장도 애매한 곳에 있어서 싫었다. Gaille 은 포추올리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지, 둘다 마음에 안들어하는 눈치다. (나도 동감) '무조건 걸어다니는 도시생활이 전부는 아닌 것 같다'며, 물색 지역을 더 넓혀봐야겠다고 한다. 나도 고작 2개 보고 고르기는 너무 힘들다며, 더 찾아보라고 했다.

 

두번째 집 - 완전 새집에 오션뷰. 그러나 외져서 무섭고, 가파르고 좁은 길을 올라와야 한다.

 

두번째 집 - 옆에 주차된 차들 때문에 차 한대가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골목. 이것도 마이너스 요소!


집에 와서 고프로로 찍은 집 영상을 Gaille 에게 메일로 부쳤고, 나는 감기걸린 귀요미 남편이랑 영화 <파묘> 를 봤다. 기대를 너무 안했는지, 영화가 예상보다 무섭고 흥미로웠다. 옛날에 봤던 전설의 고향이 왜이리 생각나던지..ㅋㅋㅋ 그런데 역시 무서운 영화는 싫다. 나같은 심신미약자에게는 정서에 안좋다 비추비추
 
저녁은 또다시 미역국이랑 김치를 먹었다. 요근래 생일 맞이한 사람이 많아서 계속 미역국 먹고있다 ㅋㅋㅋ 근데 내가 최근에 담근 김치가 넘 맛있다. 익은 김치만 선호하던 내가 새김치의 맛을 알아가고 있다~
그리고 후식으로 진영언니가 준 티라미수를 먹었다. 누가 개발한건지 달달구리 안좋아하는 나도 티라미수는 맛있다. 입에서 녹는다 녹아... 아 이 맛으로 이탈리아에 사는구나~  
 

제과점 티라미수! 티라미수는 커피에 젖어있어 빨리 먹지 않으면 금방 상한다. 맛있어서 오래둘 일은 없지만!ㅋ

 

 

밥먹고 배가 불러서 힘이 뻗쳤는지, 내방 구조를 바꿨다. 이케아 옷장은 옮길 때마다 부서질까봐 무섭다 ㅠ 왜이렇게 약한거야~~ 근데 무겁고 튼튼했다면 나 혼자서는 못옮겼겠지? 뭐든 일장일단이 있는 법~
 
아까 창문을 늦게 닫았더니 나방이 들어온 것 같다. 모니터 주변에 자꾸 나타나서 이만 써야겠다! 
내일은 진짜 채소활용 메뉴 좀 생각해야지,, 채소가 넘 많이 남았다
 
이제 자자!